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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사료 분석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내 새끼 좋은거 먹이자"

이거 하나만으로 충분했는데,

막상 국내에서 생산되는 사료들과 일부 쓰레기 사료들로 인해 죽어나가는 고양이들에 대하여 알게 되고, 또 수입되는 고급 사료들과 그 사료들이 현지에 비해 몇배나 가격이 부풀려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 어떤 사명감까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어떤 사료는 원료부터 성분까지 너무 믿음직스러웠고 실제로 고급 브랜드였는데 막상 내 고양이에게 먹여보니 소화를 못해 설사를 하고, 수입되는 제조국 대륙마다 각각의 차이점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직 수입되는 사료 중에 건사료 밖에 분석을 못했네요.

지금까지 건사료를 분석 및 분류해 온 방식은 얼마나 명확하고 좋은 출처에서 얻은 좋은 원료를 사용했는가, 또 그것들로 만든 성분이 영양성분만을 또 따져봤을 때 각 열량소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부분들에 치중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이런 접근법이 유효하기도 하고, 사실 다른 시각에서 접근을 하려면, 수입사 혹은 제조사에서 공개하지 않는 내용(대부분의 사료들은 단백질, 지방, 섬유, 칼슘, 인 정도의 성분만 공개합니다.)인 각 아미노산과 지방산, 미네랄의 함량을 들여다봐야하는데, 제가 직접 사료 시료를 가져다 분석기관에 문의를 할 수는 없는 거니까 너무 답답했어요.

그래서 일단은 방향을 조금 틀고, 또 분석의 방법도 달리 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제가 이 작업을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를 조금 배우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웹스크래핑 능력을 키워 비교적 데이터베이스가 잘 되어있는 북미권 국가의 사료 사이트들에서 소스를 얻어와 현재 수입되고 있는 사료들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두번째는 좋은 사료의 기준을 수정해보겠습니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얼마 전 시장조사 중에 사료에 대하여 성분 점수/ 알레르기 레벨/ 사회적 기업 점수를 각각 메겨 '완벽한 사료'에 얼마나 일치하는지 퍼센트를 출력해주는 영국의 사료 분석사이트를 발견했어요. 좀 충격이었어요. 국내에서 제가 접한 자료들은 해봐야 탄/단/지/섬/회/칼/인/수 이런 성분과 리콜 이력만을 소개하는 것이 고작인데다, 기준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홀리스틱/프리미엄/슈퍼프리미엄 같은 기준으로 나눠서, 수입사가 홀리스틱이라 소개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그렇게 소개하는 식의 글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목표하는 분석 기준은

성분 점수+알레르기 레벨

  • 단백질 원료의 품질 및 원료 명확성
  • 탄수화물 원료의 종류 및 함량

    (그레인프리 여부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권장되어지는 저자극 원료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탄수화물 원료를 구분할 생각입니다.
  • 지방 원료의 종류 및 함량(동물성 지방 혹은 식물성 유지)
  • 기능성: 관절케어, 저자극, LID, 헤어볼케어(실제 섬유 함량 및 섬유소 원료 체크), 치석 케어 등
  • 합성 첨가물 및 유전자 조작 농축산물 사용 여부
  • 알레르기 유발 성분 함유 여부 및 단백질, 탄수화물 원료 수 체크

사회적 기업 점수

  • 자선단체에 기부 2% 이상 여부
  • 제조국 로컬 원료 사용 여부
  • 동물 복지 및 친환경/유기농 원료 사용 여부
  • 재생 에너지원 및 리사이클링 포장재 사용 여부
  • 지속가능한 축산/어업으로 생산된 원료 사용 여부

네, 말만 꺼냈는데 벌써 힘들 것 같네요(?)

얼른 실력을 키워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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