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 키우시는 반려인 분들 중에 로얄캐닌이라는 브랜드를 들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거의 없겠죠? 그만큼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하고, 여러 말이 많은 브랜드이긴 한데요. 워낙에 다양한 상품군(묘종별, 건강상태별, 영양상태별, 처방식)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그 중에 처방식을 워낙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있다보니까, 동물병원에서 추천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럼 오늘은 로얄캐닌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Q1. 주변에서 로얄캐닌은 기름에 튀긴 사료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로얄캐닌의 모든 제품은 많은 사료들이 그러하듯이 익스트루전(압출성형) 방식으로 제조합니다. (압출성형:유입된 원료 사료가 압축되고 충진된 상태에서 압력을 가함으로써 일정한 배출구로 압출되는 공정) 튀긴다기 보다는 뻥튀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이미지가 가깝겠네요. 많은 강아지 고양이의 사료들이 육류에 곡류와 과채류 등을 혼합한 후, 이 반죽을 고온,고압 챔버에서 사출 및 커팅을 거쳐 알갱이(키블) 형태로 만든 뒤에, 가열 및 건조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열과 압력에 의해 손상된 영양소들이 있으니, 비타민 믹스와 미네랄 믹스, 고양이가 좋아하는 자연 향미 등을 유지와 함께 키블의 표면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마무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지류가 너무 과다하게 뿌려져 키블의 겉에 기름이 반질반질하게 묻어있거나, 혹은 유통 중이나 보관 중에 기름이 새어 나와서 식기에 묻어 나오니 '튀겨서 만들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거지요. 하지만 익스트루전은 판매되는 사료의 95%이상을 차지할 만큼 일반적인 공정이고, 익스트루전이 아닌 건조, 동결건조, 오븐베이킹으로 만들어지는 사료들은 상당히 고가입니다. 전분이 고온 고압에서 팽창하는 원리를 사용한 공정인 만큼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아지는 점은 아쉽지만, 익스트루전 공법 자체가 아예 문제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Q2. 로얄캐닌은 왜 그렇게 냄새가 강한가요?
로얄캐닌을 급여하시는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로얄캐닌을 급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로얄캐닌 말고는 고양이가 먹지를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실제로 제가 맡아보니 특유의 냄새가 강하긴 했어요. 1번에서 설명한 것처럼 익스트루전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보통 자연 향미를 기름과 함께 키블에 입히는 과정이 있는데, 이 자연 향미가 결국 사료의 기호도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아무리 좋은 고기라도 수육으로 삶으면 별 맛있는 냄새가 나지 않잖아요. 익스트루전 공정이 원료육을 삶는 것은 아니지만 긴 공정에서 소실되는 맛과 향이 있으니, 마지막 과정에서 자연향미, 보통은 가수분해한 닭의 간 같은 재료로 만든다고 하는 이것을 입혀주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도 나쁜 점은 아니구요. 사람이 맡기에도 맛있는 냄새가 나는 사료가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나쁜 사료라고 생각합니다. 휴먼 그레이드, 홀리스틱 같은 말을 써도 진짜 사람이 먹을 것은 아니잖아요;; 이 부분도 단점이라고 보기엔 어렵고 오히려 강점이겠죠.
Q2_1. 고양이 사료의 기호도 테스트는 어떻게 하면 좋나요? (샘플을 맛있게 먹어서 사줬는데...)
저도 성분 좋은 사료 샘플을 캣페어 같은 곳에서 구매해와서 고양이에게 줘보고 잘 먹으니 덜컥 대용량을 구매했다가 고양이가 대놓고 안 먹어서 곤란했던 적이 있는데요. 다들 그런 경험들 있으..시죠? 사료 식기 옆에다가 땅에 파묻는 제스쳐로 "이거 맛없다"라고 강렬하게 보내는 신호에 괴로워하는... 저는 이런 경우는 기호도 테스트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보통 기호도 테스트를 할 때 후보 사료를 1개 혹은 너무 많이 준비를 해놓고, 먼저 깨끗이 비운 사료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사료 기호도 테스트는 3일 정도로 여유 있게 테스트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기호도 테스트가 기호도 테스트인지 모르니까, 지금 맛있게 먹는 사료로 2달간 열심히 먹어야 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잖아요ㅎㅎ 샘플을 넉넉하게 준비해서, 선택지는 2개나 3개로 좁혀서, 끝까지 다 안 먹는 사료는 빼고 다른 후보군으로 채워서 다음 끼니 때 테스트하는 식으로 해서(이상형 월드컵 같네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료를 구매하시면 고양이가 쉽게 질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려 보시고, 그걸 삼시세끼 석달간 매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사실 그 음식보다 더 무난한 음식이 매일 먹기에 부담이 없을 거예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Q3. 로얄캐닌은 프랑스 회사 아닌가요?
일단 로얄캐닌은 프랑스에서 시작된 회사가 맞습니다. 지금은 Mars라는 다국적 기업에 인수되었구요. 세계 각지에 공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김제에 공장이 있어요. 네 여러분이 구매하시는 로얄캐닌은 해외직구가 아닌 이상은 국내산입니다. 인수된 뒤에도 로얄캐닌은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전문가 팀이 함께 머리를 맞대서 레시피를 만들어, 세계 각지의 본사 소유 펫푸드 공장 및 연구소에 동일한 방식, 동일한 성분 분석 과정을 거쳐서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로얄캐닌 측에 의하면 모든 원료는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공급받고, 연간 50만건이상의 자체 분석을 수행하는데 전세계에 있는 모든 공장들이 자체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과 연구실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익숙한 말투). 전세계 각지에 있는 공장들이 완벽히 똑같은 원료를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제가 확인해 본 결과 미국 로얄캐닌 홈페이지에 있는 원료와 한국 로얄캐닌 홈페이지에 있는 원료명은 다릅니다. 제가 블로그에 업로드하기 위해 원문을 찾으려 했으나 ,아예 재료의 구성이 다르니 원문과 한글을 병기할 수가 없더군요. 미국에서는 닭고기 부산물을 주 단백질원으로 사용하는데, 한국 공장에서는 탈수가금육을 사용하더라고요. 각 나라의 가축시장의 규모가 다르면 사료 시장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미국에는 판매되는 제품이 한국에는 없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품종별 사료 중에는 아메리칸 숏헤어와 메인 쿤 전용 사료는 미국에서는 판매되고 한국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고, 노르웨이 숲 전용 사료는 한국에서는 판매되고, 미국 홈페이지에는 없었습니다. 또 같은 아시아 중에서도 이집트 고양이(스핑크스) 전용 사료가 있는 나라도 있고 없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각 공장마다 공장이 속해 있는 국가와 주변 국가에서 선호되는 고양이 품종 전용 사료를 만드는 거죠. 아무튼 결론은 아무리 시스템이 동일하다 해도 분명히 제조 국가별 차이는 존재합니다.
Q4. 로얄캐닌에서 안락사나 로드킬 당한 동물을 원료로 쓰는 경우도 많다던데, 사실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원료든지, 상세할 수록 좋은 재료일 확률이, 그렇지 않을 수록 나쁜 재료일 확률이 높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고급 사료 브랜드가 뉴질랜드 앞바다에서 잡은 폴락이라는 생선('얼리지 않은' 폴락)을 주원료로 표기한다면, 저급 사료 브랜드는 생선 분말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 거죠. 고급 사료 브랜드가 케이지에 가두지 않고 기른 동물복지 닭을 제1원료로 표기하면, 보다 등급이 낮은 사료는 생닭고기를, 그보다 낮은 등급은 닭고기 분말을, 그보다 더 낮은 등급은 '가금류' 분말을 씁니다. (더 나쁜 사료는 '동물성 단백질' 따위를 쓰겠죠..)사료를 얘기할 때 '휴먼 그레이드'는 의미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AAFCO 같은 곳에서도 휴먼그레이드라는 것은 애매한 말이라고 얘기하구요.) 그 얘기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같을 수는 없고, 반대로 사람이 먹지 않는 음식이라고 무조건 동물에게도 나쁜 음식이 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닭고기 부산물(내장)을 잘 먹지 않는다고 그게 무조건 나쁜 재료는 아니라는 거죠. 자연의 육식 동물들은 동물의 내장에서 많은 영양분을 획득합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고기만 사용한 사료를 만들려면 그만큼 인공적인 영양분을 첨가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부산물도 어떤 내장을 사용했는지 정확하게 명시되어있다면(닭의 간, 모래주머니, 목 등) '휴먼그레이드'는 못되더라도 좋은 사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로얄캐닌 공장은 '탈수 가금육'을 사용합니다. 가금류라면 어떤 원료든 넣을 수 있다는 뜻이고, 같은 닭이라도 평생 알만 낳은 노계를 썼을 수도, 벼슬도 자라지 ㅇ않은 수컷 영계일 수도 있다는 뜻이겠죠. 그래도 좋은 면을 보자면, 적어도 가금류라고 명시는 했으니, 로드킬 당한 동물들이나 안락사 당한 동물들일리는 없겠죠. 우리나라에서는 닭에게 안락사 주사를 놓는 일은 없으니까요.
Q5. 아픈 고양이에게 병원에서 로얄캐닌 처방식을 추천하던데, 처방식은 어떤가요?
제가 오늘 고양이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1년 전에 갔을 때보다 처방식 브랜드가 많이 늘긴 했더라구요. 우리와에서 수입하는 서니메드도 있고, 힐스프리스크립션(힐스사이언스)도 보이네요. 보통 로얄캐닌을 의사분들이 추천해주시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 우선적으로 추천을 하는 편이거나, 한국 지사에서 영업을 많이 했거나(병원 구석구석 둘러보시면 로얄캐닌에서 협찬한 이동가방 선반이나, 로얄캐닌에서 주고 간 샘플 등이 많이 보이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로얄캐닌을 찾는 보호자가 많아서, 다양한 질환별로 구비가 잘 되어있어서, 환자가 발생해야 수요가 생기는 처방식의 구조상 수입산 사료를 수요가 생겼을 때 바로 처방하기가 어려워서 한국에 공장이 있는 로얄캐닌을 찾게 되는 경우...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품질이 월등해서 추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나중에 한번 처방식 브랜드들만 싹 잡아서 올려볼 생각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파미나, 힐스가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한 Q&A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로얄캐닌 일반식 성분,원료 분석한 것 올리고 끝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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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AFCO의 영양학적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사료 → 빨간 취소선
∴조단백 23.4%, 조지방 8.1%, 칼슘 0.54%, 인 0.45% 미만에 해당되는 경우
(조섬유, 조회분은 필수 성분이 아닙니다.)
∴칼슘과 인의 비율이 신장 관련 질환을 유발하지 않는 최적의 비율인 1:0.8과 거리가 먼 경우
CaP 비율(Calcium Phosphorus Ratio)이란?
- 반려묘의 식이에 있어 권장되는 칼슘과 인의 비율은 자묘 기준 1:0.83 (1.2:1), 성묘 기준 1:0.8 (1.25:1)입니다.
- 부적절한 비율의 식이 또는 간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어느 한쪽의 미네랄을 과잉 섭취하는 것은 흡수를 방해해 골격 관련 질환을 일으키거나,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신장 질환은 비율이 적절하더라도 칼슘과 인의 함량 자체가 높아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 국내 반려동물 사료법에는 칼슘과 인의 비율이 필수적으로 표기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료에는 수입사가 단미사료협회를 통해 측정한 내용으로 비율을 구했습니다.
2) 불명확하거나 위험하거나 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한 사료 → 진한 빨간색 텍스트와 연한 빨간색 음영
∵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불명확한 재료
부산물(by-product), 육분(meat meal), 가금류분(poultry meal), 불특정 지방(animal fat, poultry oil)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식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재료
옥수수, 옥수수 부산물(corn, corn by-product), 밀(wheat)
∵영양 비율을 맞추기 위해 사용한 저급한 원료
돼지 지방(lard), 소 지방(beef tallow), 감자부산물(potato by-product), 대두박(soybean meal)
∵독성을 함유하고 있는 재료
글리세릴 모노스테아레이트(GMS: glyceryl monostearate), 합성비타민 K3(menadione), 합성보존제(BHA, BHT, ethoxyquin),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
3)PFC(단백,지방,당질을 에너지 비율로 나타낸 값)가 지나치게 불균형한 경우 → 진한 빨간색 텍스트와 연한 빨간색 음영
PFC 비율(Protein Fat Carbohydrate ratio)이란?
- 열량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각각이 열량을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 육식동물인 고양이는 소화 기관이 짧으며, 효소가 적어 탄수화물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낮습니다.
- 탄수화물은 고양이에게 좋은 에너지원이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표기 의무가 없어, 단백,지방,섬유,회분,수분을 뺀 NfE(가용무질소물)를 임의로 구합니다.
-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각각 1g당 4kcal, 지방은 9kcal의 열량을 내기 때문에, 각각의 함량에 곱하여 나온 값에 총합에 대한 비율을 구합니다.
- 일반적으로 3n:3n:3n에 가까울 수록 저단백 사료, 4n:4n:1n에 가까울 수록 고단백 사료라고 말합니다.
- 무조건 고단백일 수록 좋다고 말할 수는 없고, 연령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저단백 사료가 적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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