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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정보

여름의 고양이: 불구덩이 같은 폭염에 대비하는 반려묘 집사의 자세

by 돈민찌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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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털뭉치 쓰고 처박힌 고양이 맘을 니들이 알아?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벌써 어떤 날들은 햇볕이 따가울 만큼 날씨가 좋아요. 우리 털뭉치 고양이들도 슬슬 시원한 곳을 찾아, 온 집안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있는데요. 책임감 있는 보호자로서 여러분들도 여름을 날 준비를 하고 있으시죠? 찜통 같은 야외에서 땀을 흘리다가 집으로 들어와 에어컨이나 선풍기부터 얼른 켜고 반려묘에게 눈길을 돌리는 순간, 촘촘하게 채워진 아이들의 털코트가 답답해 보인 적이 있으실 거예요.

우리는 더운 옷을 입고 밖에서 운동이라도 하려면 죽을 맛이지만, 고양이들의 털코트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도톰하고 빽빽하게 자라 있는 거예요. 빽빽한 털이 볼 때마다 괜히 더워 보이고 답답해 보이지만, 2개의 층으로 이뤄진 빽빽한 털은 보온재이기도 하지만 단열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털은 추울 때 신체의 열을 외부에 뺏기지 않는 역할도 하지만, 반대로 외부의 열을 받아들이지 않는 역할도 한다는 겁니다. , 고양이는 사람보다 체온이 높지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더위에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북쪽에서 온 고양이 품종이라도 말이지요. 그러니까 성급하게 털을 밀어버릴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털을 미는 것은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굉장한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고양이들을 괜히 그루밍족이라 하겠어요? 이들은 아주 멋쟁이이기 때문에, 윤기 나고 잘 다듬어진 털을 잃어버리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 클리퍼의 소음 역시 이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원인이 되고요. 손 발톱을 깎을 때도 얌전한 고양이들이라면 발바닥 사이사이 털을 다듬어주는 것으로 시작해 조금씩 다듬어 주는 것도 좋겠지만, 예민한 고양이라면 무리해서 털을 밀지 않길 바랍니다.

또한 털을 짧게 미는 것은 고양이를 외부의 위험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햇볕을 쬐기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직접적인 자외선에 고양이들의 살갗이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도 갑작스레 햇볕에 오래 노출이 되면 붉게 달아오르거나 표피가 조금씩 벗겨 지잖아요. 고양이들의 살갗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다묘 가정에서 고양이들이 다투다가 실수로 상처를 입히는 상황이 생겨도 촘촘한 1차 방어막이 되어 줄 속털이 없다면 금방 상처와 흉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르는 고양이가 페르시안이나 노르웨이숲 고양이 같은 겨울 고양이라면, (특히 코가 낮은 고양이들은 더위에 더 취약합니다.) 가드를 끼운 클리퍼로 털을 짧게 해주는 것은 괜찮습니다. 전문 미용사에게 맡길 수 있다면 더욱 더 좋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면 클리퍼를 구매해 털을 깎아주세요. 주의사항이라면, 얼굴의 털과 귀의 털, 팔꿈치와 무릎에 난 수염을 깎지 않는 것, 웬만하면 등과 배의 털만 깎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위는 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엉킨 털을 먼저 잘라야 한다면 털을 빗어가며 잘라줘도 좋습니다. 가드를 끼우지 않고 5mm 내로 짧게 밀어버리면 위에 말한 것 같은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니 적당한 길이를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엔 다른 계절보다 목욕을 자주 시켜줘도 괜찮습니다. 여름에 시원하게 샤워를 해주다 보면 시원해서 어느새 목욕을 싫어하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 털을 깎고 나서는 목욕을 시킬 때 샴푸를 사용하지 않거나 아주 연하게 해서 씻기는 것이 좋습니다. 계면활성제가 피부에 닿아 자극을 줄 수 있으니까요. 씻는 것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라면 적당히 시원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닦아주세요.

여러분이 기르는 고양이가 털이 짧은 종이라면 고양이가 개구 호흡을 하거나 침 흘림, 호흡 증가 등 눈에 띄게 힘들어하지 않는 이상은 털을 반드시 깎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털갈이를 해낼 수 있게 죽은 털을 골라주는 실리콘 브러쉬를 자주 사용해주세요. 사실 그것 만으로도 여름 나기는 충분합니다.

털을 깎는 것 외에 여름을 대비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름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탈수입니다.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고양이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다른 계절보다 많이 놓아주세요. 여름이라고 얼음물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열이 많으니까요. 집에 채광이 좋은 편이라면, 햇볕을 피할 곳을 많이 마련해주세요. 또한 보호자가 없을 때 창문을 열어 둔다면, 방묘 창을 꼭 설치해주세요. 더위에 의식을 잃어 외부로 추락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고양이를 위해 시원한 쿨매트나 대리석 매트 같은 시원한 공간을 많이 마련해 주면 좋습니다. 시원한 타일 바닥이 있는 화장실이나 현관 등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곳을 청결하게 해주세요.

병원에 가거나 고양이를 데리고 외출을 해야 할 때, 주차된 차량에 동물을 혼자 두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차량은 열에 금방 달아오르는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어, 평소보다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그러한 환경에 동물을 방치하는 것을 동물학대로 처벌하기도 합니다. 지나가다 그렇게 방치된 동물을 보면 차창을 깨고 구출을 해도 수리비를 물어줄 필요가 없는 주도 많습니다.

또 여름에는 모기가 극성이니,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한달에 한 번 정도 투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병원에 맡겨도 좋지만 보호자 스스로 하기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고양이가 핥을 수 없는 견갑골 사이에 약을 발라주면 끝입니다.

여름 보양식을 마련해주세요. 수분 섭취를 늘리기 위해 습식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여름에는 더운 만큼 사료도 상하기 쉽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 식기를 자주 세척해줘야 합니다. 여름을 대비해 수분과 영양 섭취를 위해 닭 육수나 북어 육수를 끓여 한 김 식혀 급여하는 것도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습니다. 북어는 인이 풍부해 너무 자주 급여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직 여름은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더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반려묘와 함께 시원하고 건강하게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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